제로웨이스트 정기배송 서비스, 돈 아낄 수 있을까?

2025. 4. 16. 20:00혼자 사는 친환경 루틴_제로 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고민할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좋은 건 알겠는데, 비싸지 않나요?”라는 말입니다.
고체 치약이나 샴푸바 같은 제품은 개당 가격만 보면 일반 제품보다 비싸게 느껴질 수 있어요.

제로웨이스트 정기배송 서비스, 돈 아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정기배송으로 친환경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면 정말 경제적인 이점이 있을까요?
실제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비용 면에서 따져본 결과를 정리해보았습니다.


1. 가격 비교: 단순 단가가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고체제품가격, 정기배송비용, 친환경비용절약

제로웨이스트 정기배송 제품은 보통 일반 제품 대비 단가가 높게 보입니다.
고체 치약 한 통에 9,000원, 샴푸바 하나에 12,000원 정도.
반면 마트에서 파는 치약은 2~3천 원, 샴푸는 5천 원대이니 단순 비교만 하면 비싸다고 느끼기 쉬워요.

하지만 실제 사용 기간을 따져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제가 사용한 고체 치약은 하루 2회 사용 기준으로 약 2개월을 쓸 수 있었고, 샴푸바도 기름기 많은 모발임에도 한 달 반은 거뜬히 유지됐어요.
게다가 고체제품은 소량으로도 효과가 크기 때문에 낭비 없이 끝까지 사용할 수 있어 실제 가성비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정기배송을 통해 묶음 할인이나 배송비 면제 혜택을 받는다면 단가도 점차 내려갑니다.
특히 리필 시스템을 운영하는 브랜드의 경우, 용기 회수 후 리필만 배송되기 때문에 단가 자체가 낮아지고, 배송도 더 간단해지면서 환경과 지갑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구조로 이어지더라고요.


2. 숨어 있는 소비 습관의 변화

불필요한지출절감, 소비패턴개선, 충동구매방지

제로웨이스트 정기배송의 진짜 절약 효과는 소비 습관의 변화에서 시작됩니다.
일단 정기배송을 시작하면 마트나 편의점에서 급하게 생활용품을 사는 일이 줄어듭니다.
이것은 단순히 “한 번 안 샀다”의 문제가 아니라, 충동구매를 막아주는 시스템적인 변화예요.

예전엔 치약 사러 갔다가 간식도 사고, 세제 사러 가서 멀티탭까지 집어 들던 소비 패턴이 있었어요.
하지만 정기배송이 시작된 이후로는 필요한 물품이 자동으로 도착하니 매장 방문 자체가 줄었고,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소비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또한 정기배송 제품은 리필 위주로 재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포장 쓰레기뿐 아니라 구매 비용도 줄어들게 돼요.
제가 이용 중인 한 브랜드는 처음 제품을 구입한 이후로는 본품 가격의 절반 수준에 리필만 받고 있어요.
이런 구조는 꾸준히 이용할수록 장기적인 지출이 줄어드는 효과를 만들어줍니다.


3. 절약뿐 아니라 가치 소비까지

가치소비, 환경보호투자, 장기비용절감

제로웨이스트 정기배송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소비를 선택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즉각적인 단가 절감보다는, 지속 가능한 소비 구조와 시간의 절약, 생활 습관의 변화를 통해 절약이 이루어지는 형태죠.

예를 들어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매번 분리수거를 고민할 필요가 없고, 정기배송으로 시간도 아끼게 되니 결과적으로 삶의 효율이 높아지는 절약이 이뤄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환경을 위해 나도 뭔가 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정서적 만족감도 함께 줍니다.

물론 모든 브랜드가 그런 건 아닙니다.
정기배송이 아닌 단품 구매나 과도하게 포장된 제품은 오히려 비효율적일 수 있어요.
그래서 내가 어떤 브랜드를,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지속 가능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정기배송은 한 번의 구매가 아닌, 지속 가능한 소비 루틴의 설계입니다.
환경에 투자하면서도 내 시간, 비용, 에너지까지 아끼고 싶다면 한 번쯤 고려해볼 가치가 충분한 선택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