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바 정기배송, 머릿결 변화와 실제 만족도는?

2025. 4. 14. 08:00혼자 사는 친환경 루틴_제로 웨이스트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가장 먼저 고민하게 된 생활용품이 바로 ‘샴푸’였습니다. 저처럼 고체 제품에 대한 경험이 적은 분들이라면 ‘샴푸바’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릿결이 상할까 걱정될 수 있어요. 그러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줄이겠다는 목표로, 저는 샴푸바 정기배송 서비스를 체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글은 고체 샴푸바를 처음 사용해보고 한 달간 꾸준히 사용한 뒤,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저의 진솔한 후기입니다.

샴푸바 정기배송, 머릿결 변화와 실제 만족도는?

1. 샴푸바 정기배송, 시작은 어땠을까?

샴푸바 입문, 정기배송 선택, 고체샴푸 고민

기대 반, 걱정 반의 선택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바로 욕실용품이었습니다. 특히 샴푸는 매일 쓰는 제품이다 보니 플라스틱 용기 소비량이 상당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를 줄이기 위해 고체 샴푸바를 선택하게 되었죠. 하지만 막상 바꾸려니 걱정도 앞섰습니다. 머리카락이 푸석푸석해지진 않을까? 두피에 자극은 없을까?

그러던 중 ‘더피커’라는 브랜드에서 고체 샴푸바 정기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평소에도 친환경 브랜드로 알려져 있던 터라 신뢰를 가지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첫 사용의 느낌

배송은 깔끔했고, 포장도 종이 재질로 환경을 고려한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샴푸바는 손바닥에 들어올 정도의 크기였고, 향도 은은하게 천연 허브 느낌이 나서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사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머리를 충분히 적시고 샴푸바를 손에 문질러 거품을 내거나, 직접 머리에 대고 문지르는 방식이었어요.

거품은 일반 샴푸보다 덜했지만, 그렇다고 세정력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두피가 자극 없이 개운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고, 매일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순했습니다.

 

2. 머릿결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샴푸바 사용후기, 머릿결 변화, 두피 자극 감소

1주차: 변화의 시작

처음 일주일간은 기존 샴푸에 비해 머릿결이 살짝 뻣뻣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특히 린스를 사용하지 않다 보니 머리 말릴 때 손가락이 잘 안 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있었어요. 하지만 놀랍게도 두피 상태는 오히려 더 좋아졌습니다. 가려움이 줄었고, 기름기도 덜 느껴졌어요. 그동안 사용하던 샴푸 속 계면활성제가 두피를 민감하게 했던 것 같았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이 긍정적인 변화 덕분에 계속 사용할 수 있었고, 머릿결의 상태는 시간이 지나며 서서히 적응해가는 듯했습니다.

2~3주차: 모발의 반응

2주 차에 들어서면서부터 머릿결의 질감이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처음 느꼈던 뻣뻣함은 점점 줄어들었고, 머리를 감고 나면 모발에 탄력이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특히 머리카락이 얇고 가늘어서 볼륨이 잘 죽는 편인데, 샴푸바를 쓰면서부터는 자연스러운 볼륨감이 생겼습니다.

또한 브러시로 빗을 때 머리카락이 덜 엉키고, 손에 머리카락이 덜 묻어나는 것을 보면서 모발 손상이 줄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향도 화학적인 냄새가 아닌 은은한 허브 향이 남아 기분까지 상쾌했습니다.

4주차: 샴푸 하나로도 충분한 보습

4주가 지나니 이제는 샴푸바 없이는 샴푸를 못할 정도가 됐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머릿결의 보습력이었습니다. 린스나 트리트먼트를 사용하지 않아도 머리카락 끝이 푸석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윤기와 차분함이 느껴졌어요.

그동안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제품들을 습관처럼 써오며, 사실 진짜 필요한 것은 단순한 화학적 감촉이 아니라 모발과 두피가 원래 상태로 돌아가는 시간이었단 걸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3. 지속 가능한 루틴, 샴푸바로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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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만드는 정기배송

정기배송 서비스의 장점은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샴푸를 다 써갈 때쯤 자동으로 새 제품이 도착하니 제품을 사야 한다는 스트레스도 없고, 자연스럽게 친환경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루틴이 형성됩니다.

특히 매번 포장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고, 배송 시에도 재활용 가능한 포장을 사용해 쓰레기 배출량 자체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쓰레기 없는 욕실, 가능할까?

사실 처음엔 ‘욕실에서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한 달이 지난 지금은 확신이 생겼어요. 샴푸 하나를 바꿨을 뿐인데, 그 변화가 일상의 가치관까지 바꿔놓았기 때문이에요. 이제는 샴푸뿐 아니라 바디워시, 세제, 화장품 등도 고체 제품이나 리필용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확실한 변화

샴푸바 정기배송은 단순한 제품 구매가 아닌, 지속 가능한 소비로 가는 작은 시작이었습니다. 머릿결이 좋아졌고, 두피가 편안해졌으며, 환경에 대한 책임감까지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지금 당장 큰 변화를 주지 않더라도, 한 가지씩 바꾸는 습관이 결국 평생 실천 가능한 루틴이 된다는 걸 경험했습니다.